본보 보도 후 사과문… 작업지시 사장 친인척 해고
삼진어묵은 지난 16일 본보의 보도 직후 박용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자사 홈페이지에도 사과문 및 사건 경위에 대해 게재했다. 삼진어묵은 퇴직근로자들이 “매장 관리자가 유통과정 중 변질돼 미끈거리고 냄새 나는 어묵을 물로 씻어 고객들에게 판매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삼진어묵은 “판교점에서 사장의 친인척으로 언급된 분의 잘못된 판단으로 어묵을 물에 씻어 튀기도록 지시를 한 바가 있다”면서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부패가 된 것은 아니지만 판교점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직영점에서는 원칙대로 폐기 처분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이전 소규모 물류 시스템을 사용할 때 제품들이 배송 중에 외부 기온과 온도 차가 생기면 포장 내면으로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때 어묵 표면에 묻어 있는 튀김유와 섞여 이를 물에 씻은 뒤 키친타월로 닦고 튀겨냈다”고 설명했다.
삼진어묵은 이번 사태를 지시한 사장 친인척에 대해 책임을 물어 해고했다. 삼진어묵은 “친인척은 해고를 했고, 이와 관련해 상처받은 퇴직자들께도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지난 주말 내내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남지역 최대 인터넷 카페에는 평소 삼진어묵을 애용한 주부들의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게시글마다 수십 건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불매운동을 하겠다’, ‘불매운동 동참해요’, ‘아직도 영업을 하나요’ 등의 글이 잇따라 게재되면서 불매운동 확산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삼진어묵 판교점에는 환불을 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해당 매장에는 평소 길게 줄을 서서 어묵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동영상이 공개된 유튜브의 조회 수는 수만 건을 돌파했으며, 지난 17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에는 ‘삼진어묵’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본보의 보도를 접한 직후인 16일 오전 10시30분께 판교 현대백화점 삼진어묵 매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긴급 점검에서 성남시는 삼진어묵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으며 도특사경은 삼진어묵 제품을 수거한 뒤 정밀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찰서도 삼진어묵의 제품 보관 및 운반기준 준수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권혁준ㆍ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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