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용동중학교 문재인 교사 이름 석자·친근함에 ‘인기만점’
제자들의 스승의날 깜짝 이벤트 대선 포스터로 인터넷 스타 등극
학생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스승의 날 선물 덕분에 하루 만에 ‘인터넷 스타’가 된 선생님이 있다. 바로 용인 용동중학교의 3학년1반 담임, 문재인 교사(34)가 그 주인공이다.
문 교사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용동중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8년째 용동중에서 근무 중인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처럼 편한 선생님’으로 통한다.
항상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문 교사는 최신 게임이나 유행어를 숙달하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현재 그의 SNS 계정에는 900명 이상의 친구가 있다. 대부분 8년간 교직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은 제자들이다. 이와 함께 문 교사는 매년 만우절에 교복을 입고 졸업한 제자의 고등학교를 찾아 선물을 주는 등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늘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픈 그만의 소통방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통령과 같은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이 그에게는 큰 장점이다. 어디를 가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 하나쯤은 꼭 받아보는 게 일상이다. 덕분에 아이들도 문 교사에게 쉽게 친근감을 표시하곤 한다.
그런 문 교사에게 최근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 전달됐다. 지난달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포스터에 문 교사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를 선물 받은 것. 김영란 법 시행 이후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가 어려워져 학생들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포스터에는 문 교사의 얼굴과 함께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 대통령의 슬로건 대신 ‘1반을 1반답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 교사는 해당 포스터와 투표용지처럼 꾸민 손 편지 등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선물을 집에 붙여놓고 소중하게 간직했다.
하지만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 학생이 이를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리면서 문 교사의 포스터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 해당 포스터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면서 조회 수가 10만 건에 달하는 등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그 때문에 문 교사는 하루아침에 전국적인 인터넷 스타가 됐다.
문 교사는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 덕에 상상도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나로 인해 좋은 영향을 받아 학창시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교사가 되고 싶다”며 “더불어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문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잘해서 항상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내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용인=송승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