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북수원 BRT사업’… ‘성토의 장’ 된 주민설명회

“교통체증 악화” “지하철 더 시급” 안양·의왕시민만 혜택 불만 쏟아져
정부 일방적 추진… 험난한 길 예고

▲ 22일 수원~구로(국도 1호선)간 BRT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수원 파장동주민센터에서 한 참석자가 사업의 불합리한 점과 설계오류 등을 지적하고 있다. BRT사업이란 버스중앙차로 통행 등을 포함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뜻한다.  김시범기자
▲ 22일 수원~구로(국도 1호선)간 BRT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수원 파장동주민센터에서 한 참석자가 사업의 불합리한 점과 설계오류 등을 지적하고 있다. BRT사업이란 버스중앙차로 통행 등을 포함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뜻한다. 김시범기자
정부의 일방적인 북수원 일대 BRT사업(간선급행버스체계) 추진에 북수원 지역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본보 5월31일자 1면)를 내는 가운데 22일 열린 주민설명회가 성토의 장이 됐다.

 

BRT사업을 추진하는 수도권교통본부와 수원시는 이날 오후 3시 파장동주민센터에서 본부와 시 관계자, 주민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원~구로(국도 1호선) BRT기본설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수도권교통본부 관계자의 BRT사업 추진과 관련된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참석한 주민들은 관계자들을 향해 날선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장안구 주민의 숙원사업은 BRT사업이 아닌 장안구를 통과하는 지하철 개통”이라며 “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안양, 의왕시민만 혜택을 보고 교통체증으로 장안구민은 피해를 볼 게 뻔한 BRT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사업이 끝나는 지점인 장안구청 사거리 주변은 민자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들어오는 지점으로 병목구간이 생겨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며 “노선을 연장하던지 다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009년 사업 추진 이후 제대로 된 주민 여론 수렴없이 사업이 추진된 점도 지적됐다. 한 주민이 “주민 의견수렴 없이 사업이 확정된 것이냐. 이제 와서 설명회는 무엇하러 하느냐”고 관계자를 향해 쏘아붙이자 참석한 주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동조하기도 했다. 설명회 내내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원에는 필요치 않다’, ‘지하철 개통이 더 시급하다’라며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수도권교통본부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낸 의견을 최대한 사업에 반영하겠다”라며 “주민들이 지적한 좌회전 차선 폐지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교통본부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수원 장안구청 사거리(1번국도ㆍ25.9㎞) 구간에 BRT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BRT(Bus Rapid Transi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이다.

권혁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