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참전비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에 있다. 사실 업무로 포천을 자주 가면서도 그동안 지나다녔던 국도변에 12미터 위용의 태국군 참전 기념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뿐만 아니라 6·25 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파병을 결정해준 나라가 태국이었다는 점. 육군 1개 대대, 해군함정 2척, 공군 수송기 3대 등을 파견해 육·해·공군 모두를 지원한 5개 국가 중 하나가 태국이란 점도 무척 놀라웠다.
그 동안 태국은 우리 국민들이 휴가지로 많이 찾는 국가이자, 동남아시아 관광소득 상위랭킹 국가로만 알려져 왔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발표에 따르면 2016년 태국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약 82억5천만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태국 국내 총생산 대비 약 20% 수준이다.
불법체류를 우려한 당국의 엄격한 심사 때문인데, 이 같은 사례가 SNS를 통해 전파되며 태국 국민들 사이에 한국 방문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함께 홀대받는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니 매우 유감스럽다. 태국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우방의 관계가 자칫 변질될까 우려를 갖게 되는 때다.
최근 경기도는 해외 관광객 유치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태국을 교두보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마침 지난 4월에는 남경필 지사가 직접 태국 관광업계를 만나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관광공사에서도 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10군데를 중심으로 태국어 안내판과 홍보물을 보강한다. 뿐만 아니라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전 국왕의 서거 1주년이 되는 시기에 애도 현수막을 설치해 경기도를 찾은 태국 관광객들의 감성도 어루만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태국군 참전 기념탑에 새겨진 비문의 글을 인용하며, 참전비 헌화 소감을 마친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타일랜드의 육 해 공군 용사들!
여기 그들의 마지막 주둔지에
피 흘린 1천296명의 뜻을 길이 새기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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