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의료재단 의왕시티병원이 아프리카에서 온 10대 화상환자를 무료로 수술해 화제다.
최근 50대 후반의 한 선교사가 의왕 시티병원을 찾았다. 아가페의료재단 이사장인 김동준 병원장<사진 왼쪽>과 10여 년 전 아프리카 가나에서 함께 선교활동을 했던 강승천 선교사(59)였다. 가나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는 강 선교사는 ‘떼떼’라는 15살의 가나 소년과 함께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김 병원장을 만났고, 수술을 부탁했다.
강 선교사에 따르면 10년 전 아버지를 여읜 떼떼 군은 9남매 중 셋째이며, 흙으로 접시를 만들어 가나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우리 돈으로 500원에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5살 때 그는 집에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가 촛불이 넘어지면서 집에 불이 붙어 오른쪽 팔과 배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수술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처가 아물었지만, 겨드랑이가 상반신에 붙어 있고 구부러져야 할 어깨와 팔도 붙어 있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오른쪽 팔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상태였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강 선교사가 함께 선교활동을 했던 김 원장에게 수술을 부탁한 것이다. 김 원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해 지난 6일 일단 붙어 있는 팔을 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을 무료로 해 주었다. 수술 경과를 본 뒤 붙어 있는 겨드랑이를 펴는 수술을 하기 위해 떼떼 군은 3개월 동안 시티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떼떼 군은 “팔과 겨드랑이가 붙어 있어 제대로 펴지지 않아 행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수술을 잘 받고 건강을 회복해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무료로 수술해 주신 김동준 원장님과 강 선교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동준 원장은 “붙어 있는 팔의 피부를 펴는 수술을 했는데 경과를 보고 어깨와 상반신이 붙어 있는 겨드랑이 사이의 피부를 펴는 수술도 할 예정”이라며 “멋진 축구선수로 뛸 떼떼 군의 미래를 위해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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