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통해 식용 개고기 논란 불지펴
“반려견과 살아가는 시민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고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부천시 입장에서 ‘부천에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김만수 시장이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개고기 없는 도시’ 선언 여부를 공론화하면서 식용 개고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글이 게시되자 보신탕 마니아와 보신탕 업주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이나 일반 국민의 찬성 댓글이 달리는 등 찬반 논쟁이 뜨겁다.
특히 시청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에 개고기 없는 도시 선언 등 김 시장 옹호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요즘은 복날 삼계탕이 보편적이지만 주위에 은근 개고기 마니아도 아직 꽤 있다”면서 “엄연한 문화의 차이인데도 미국이나 유럽인들은 한국 사람을 만나며 개고기를 먹는 사실을 호들갑스럽게 지적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며 개고기 식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에서 부천시를 개고기 안 먹는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두툼한 서명부가 전달됐다”면서 “부천시는 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많은 국제행사를 열고 있고 얼마 후엔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도 기다리고 있다”며 개고기 안 먹는 부천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 시장은 특히 “개고기를 팔던 식당은 개고기 말고 다른 메뉴를 팔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한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개고기 식당의 메뉴 전환에 대한 지원책을 은근히 시사하기도 했다. 호수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확장하는 등 반려동물 복지시책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김 시장이 이 같은 개고기 식용 논란에 불을 지피며 동물애호단체나 강아지 애호가들로부터 전국적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부천시가 개고기 없는 도시를 선언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개고기 없는 도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가 직접 나서 개고기 반대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타당성 논란도 불거질 소지가 있어 이 같은 글이 어떤 여론을 형성해 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올 복날에 개고기 안 먹었다는 분들도 꽤 있었고 다음 달 시의회에 의견 수렴을 위해 토론회를 열어보겠다는 소식도 있었다”며 “한번 생각해 보자”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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