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원카페가 있는 마을의 옛 이름은 수회리(水回里)로 물이 마을 앞을 돌아 흐른다는 뜻으로 ‘무드리’로 불렸으며 이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노문리에서 수입리로 이어지는 벽계천은 굽이굽이 흐르며 절경을 만들어낸다.
이 정원카페 앞에는 수회구곡(水回九曲)이 있다. 중국 송나라 주자(朱子)가 저 유명한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지은 이래 조선의 유학자들도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구곡(九曲)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한곳이 수입리의 수회구곡(水回九曲)이다.
벽계천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수회구곡 암각문을 새긴 사람이 누군지는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조선의 대표적인 청백리인 청강 이제신 선생(1536~1583)과 정조 때 청각장애인으로 이조판서에 오른 서당 이덕수 선생(1673~1744)를 배출한 전의 이씨 가문의 유학자들이 새긴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수회구곡 맞은편에는 청강 선생과 서당 선생 등이 자주 찾았던 곳이란 뜻의 청서구장(靑西舊裝)이란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곳은 원래 개인주택이었다. 전 서울시 교육위원을 지낸 한국학원 장기영 회장(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본인의 뜻에 따라 밝히지 않는다)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취미삼아 정원을 가꾸기에 정성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 덕분에 지난 2013년 ‘경기정원문화대상’도 받았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지인들이 자주 찾자, 지인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도 별도로 만들고 황토방도 지었다.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깝지 않냐’는 주변의 권유에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고 전지가위를 든 장 회장이 탄식하듯 말했다. “카페를 열기 전에는 정원을 가꾸는게 취미고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노동이 되어 버렸네요.”
살던 집은 카페가 되고, 게스트하우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변했다. 주인장의 푸념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름다운 경치에 눈에만 담기가 아까워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된다. 그의 말처럼 ‘때려치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주인장 마음 바뀌기 전에 한번 찾아볼 것을 강추한다.
입장료는 9천 원이고, 입장료에 커피 등 음료대가 포함됐다. 양평 주민은 7천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소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529에 사이트는 ‘www.naturalgarden529.com’이다,. 자세한 사항은 ‘Natural Garden529’(031-771-7208)로 문의하면 된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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