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뜰 안에는 불면폭우 쏟아진다
일시에 지나온 삶이
회오리친다. 환시 보듯
발 딛을 틈도 없이 흔들리고 출렁이는
이 밤의 하얀 바다 조심스레 배 띄우고
만 갈래 시름 조각들
모두 실어 힘껏 민다
수면 깊이 깔려 있는 물풀들이 깨어난다
어느새 하늘가엔 어스름이 눈을 뜨고
어둠 속 샛별이 돋듯
푸른 꽃을 피우고 싶다
허허로운 시간들이 물밀듯 파고든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애잔한 풍금소리
가끔씩 낮은 테너로 깊고 더 깊게 깨우고파
송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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