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영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와 양기대 광명시장과의 특별한 인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년 전 故 김 할머니가 광주 나눔에 집에 기거할 당시 양 시장이 수도권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던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양 시장은 건립기념식에 故 김 할머니를 비롯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초청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광명동굴 수익금의 1%를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올 초 수익금의 1%인 5천300만 원을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당시 김 할머니는 양 시장을 아들이라고 부르며 “정부의 무관심에도 광명시와 양기대 아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 해결과 명예 회복 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양 시장은 기초단체장으로는 드물게 한일 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위안부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전국 35개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전국 행동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한-일 정부의 부적절한 합의를 비판하며 정부에 진정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광명시 청소년 34명으로 구성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를 출범시켜 평화의 소녀상 관리와 동굴 방문객들에게 소녀상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는 실천에도 나섰다.
특히, 양 시장은 지난 22일 중복을 맞아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을 위로한 직후인 23일 김 할머니가 별세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시장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기도 하고, 일제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일제 강점기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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