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광탄高 3학년 김유라, 활 잡은지 3개월! 세계를 놀래킨 ‘신궁의 후예’

어머니 취미따라 국궁에 입문
세계·국내대회 금메달 ‘싹쓸이’

▲ 2 여궁사, 김유라
활을 잡은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세계 민족궁대회는 물론 국내대회를 석권한 당찬 여고생 궁사가 등장해 국궁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파주 광탄고등학교 3학년 김유라양(18). 그는 취미로 국궁에 입문한 뒤 단기간에 실력이 일취월장, 국내외 각종 국궁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국궁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실제로 김양이 최근 거둔 주요 대회 성적표를 보면 2015년 10월 한국중고궁도연맹 고등부 개인전 1위, 국민생활체육경기도 궁도연합회 고등부 1위 그리고 2015년 9월 전 세계 35개국이 참가한 제9회 세계 민족궁대회에서 고등부대표로 참가해 고등부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민족궁대회 당시 헝가리 국제심판이 사선에 선 김양의 활 쏘는 모습에 엄지 척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국궁 관계자는 이처럼 김양이 입문 수개월 만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태권도 4단ㆍ합기도 2단으로 단련된 김양의 다부진 체력과 뛰어난 집중력 등이 힘과 자세가 요구되는 국궁에서 고스란히 실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궁계 보배라고 분석했다.

 

예를 갖추며 145m 떨어진 거리에서 과녁을 향해 총 15발을 쏘는 국궁의 첫 활을 잡은 것은 김양이 고교 1학년인 2015년 6월께다. 어머니 주선희씨(55)가 2010년부터 취미로 국궁한 것을 곁에서 보고 나서다. 간헐적으로 전통활터인 광무정(파주 광탄면)을 따라다니다 2015년 6월에 사두인 김진권 고문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국궁에 입문했다.

 

당시 김 고문은 김양이 나이가 어린데도 안정된 자세로 활을 쏘며 만점을 받자 정식으로 배워보라며 어른들이 다루는 43파운드짜리 활을 권했다. 이후 김양은 학교에 갔다가 오면 활터인 광무정에서 늦게까지 홀로 연습하며 국궁자세를 익히며 정식 집궁한 지 3개월여 만인 2015년 9월부터 국내대표까지 발탁되며 국내외 대회를 휩쓸었다. 아직 국내에는 여자 국궁 실업팀이 없어 김양은 어렸을 적 꿈인 군인의 길을 가기로 해 관련 대학을 가기로 했다. 물론 학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 우수한 내신을 보유하고 있다.

 

김유라양은 “파주에서만 고등학생 40여 명이 학교수업에서 국궁을 배운다”며 “예와 집중력, 자세 등을 교정해 주는 민족활인 국궁이 많이 보급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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