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하기 쉬운 지하보도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 범죄를 예방하는 성남시의 행정이 눈길이 끌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는 범죄환경 예방설계(CPTED) 방안 가운데 하나로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탄천 1·2·3·4·5 지하보도 통로에 사업비 900만 원을 들여 해피송 클래식 음악 장비를 설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24시간 음악방송 서비스를 시작, 지하보도 이용자들이 쇼팽의 왈츠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베토벤의 소나타 등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지하보도를 걸을 수 있게 했다.
분당구는 분당경찰서 측이 범죄 심리 억제 효과를 설명하며 지하보도에 클래식 음악 송출을 요청해 와 시범적으로 관련 장비를 설치했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영국 런던시는 범죄가 빈발한 지하철역 중 한 곳인 엘름파크역에서의 클래식 음악방송 이후 18개월 동안 강도(33%), 승무원 공격(25%), 기물파손(37%) 등 사건들이 크게 줄었다.
이번에 음악방송을 내보내는 탄천 1~5 지하보도 이용자는 한 곳당 하루평균 500명이다. 밤에 탄천으로 운동하러 나오는 시민과 야간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많다. 분당지역 지하보도는 모두 27곳이고, 이 가운데 탄천 지하보도는 12곳이다.
구는 운영 성과를 지켜보고 나서 분당지역 내 모든 지하보도로 음악방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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