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한 ‘HI 평택콜’… 행정 난맥상 책임져야”

“10개월 만에 6억원 재정 낭비” 유영삼 시의원, 시청서 1인시위

▲ 평택시 의회 유영삼시의원 시위

평택시의회 유영삼 의원(56)이 시민들에게 택시 호출비용을 면제해주는 브랜드콜(Hi 평택콜) 사업이 10개월 만에 좌초하면서 6억 원에 육박하는 재정이 낭비되는 등 평택시의 즉흥적이고 계산 없는 행정으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시의회와 시청 본관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 유 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12월 ‘택시산업 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30일부터 지역 택시 1천571대 가운데 718대가 참여하는 콜비 무료서비스를 도입했다. 시는 이를 위해 6억7천여만 원의 시비를 투입, 콜센터를 구축하고 개별 차량에 콜 장비를 장착했다.

 

그러나 Hi 평택콜 사업에 참여한 브랜드 콜택시 측이 운영난을 이유로 지난 6월 16일부터 콜비를 받기 시작했다. 브랜드 콜택시 측은 시의 추가 지원이 없는 한 콜비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콜비 지원에서 제외된 택시업체들은 시가 브랜드콜 소속 택시에 콜비를 안 받는 조건으로 1대당 100여만 원을 지원한 만큼, 콜비를 다시 받는 상황에선 같은 금액을 지원받아야 형평성에 맞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시가 브랜드콜 택시회사에 무료로 설치한 장비를 철거하고, 그동안 지원했던 예산을 되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애초 시가 콜비 무료서비스 브랜드콜 지원을 위해 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해 예산을 낭비하고 택시업체 간 분란을 조장하는 꼴이 됐다. 새로운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이 같은 무리한 행정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콜비 부활을 문제 삼는 것도 앞으로 무리한 행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병석 건설교통국장은 “콜비를 안 받는 브랜드콜 사업이 실패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택시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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