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마장 ‘특전사 이전’ 갈등 권익위 중재로 11년만에 해결

LH, 학교 신·증축… 국방부는 소음대책 마련

▲ 사진=이천시
▲ 국민권익위원회가 2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은정 위원장과 조병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육군특수전사령부 이전에 따른 민원을 중재했다. 이천시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이천으로 옮기면서 지원하기로 했던 마장택지지구 아파트 건설과 학교 신·증축, 사격장 소음대책 등이 11년 만에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중재로 해결됐다.

이천 마장택지지구는 그동안 예산문제로 학교 신·증축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고 기존 학교는 과밀 학급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부대 사격장 소음을 줄여 달라는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권익위는 이에 수차례 실무 협의와 현장 조사 등을 거쳐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은정 위원장 주재로 서주석 국방부 차관, 조병돈 이천시장 등을 비롯해 도교육청 관계자 등 7개 기관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특전사 이전과 관련된 고충 민원에 대한 최종 중재안을 확정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LH는 오는 2019년 3월까지 30학급 1천여 명 수용 규모 마장초교를 마장택지지구 내로 이전, 신축한다. 도교육청은 마장택지지구 밖 기존 마장초교를 증·개축, 15학급 470여 명 수용 규모의 마장중학교와 22학급 530여 명 수용 규모의 마장고교 등으로 활용한다.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 민원에 대해선 시가 소음측정기 2대를 설치해 사격소음 수치를 상시 측정하고 특전사는 매월 25일 월간사격계획을 면사무소에 사전 통보하고 월 1회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 사격 소음 등에 대해 협의한다.

 

박은정 위원장은 “여러 관계 기관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조금씩 양보, 예산문제로 얽힌 민원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병돈 시장은 “앞으로 마장 학군이 강남학군보다 더 좋은 교육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와 LH는 지난 2007년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울 송파와 하남 일원(현 송파·위례택지지구) 소재 특전사를 연말까지 이천 마장면 일원으로 이전키로 하고 합의 조건으로 마장면 인근 3천328 세대가 입주하는 마장택지지구 조성과 초·중·고교 신설 및 이전 등 20여 가지 지원계획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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