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스타필드’ 한샘 입점 갈등 심화

한샘 “점진적 상생 노력” vs 가구업계協 “소규모 점포가 편법”

이달 중순 개장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점에 국내 거대 가구 전문 기업인 한샘 입점에 지역 가구업계가 반발(본보 7월31일자 12면)하는 가운데 지역 가구업계와 한샘이 머리를 맞댔지만 특별한 상생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양측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고양·일산지역가구협의회(협의회)와 한샘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24일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에 맞춰 지하 1층 3천600㎡ 규모의 대리점을 개원한다. 

이에 지역 가구업체들은 지난 5~6월 회원사 190여 명으로부터 ‘한샘 입점 불가 방침’ 서명을 받아 청와대 국민신문고와 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스타필드 고양점과 시청 등지에서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에 한샘은 지난 2일 오후 지역 가구업계와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했지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식의 ‘입장 표명’ 정도의 논의만 진행되면서 결국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한샘 측은 소규모 대리점 형태로 입점하기 때문에 지역 가구업계의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점 계약을 파기하기엔 그간 진행된 공사 및 직원 교육 비용의 손실과 위약금 발생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협의회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소규모 대리점 형태로 입점하는 것인데도, 지역 가구 업계가 입점 불가 방침만 주장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며 “상생 프로그램을 강구하는 등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소규모 점포 입점 자체가 편법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전향적 자세가 없는 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입점 저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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