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수 대한적십자사 하남지구협의회 회장 “이웃사랑 1만 시간… 봉사는 제 삶의 활력소”

봉사활동으로 우울증 극복 새 삶 매주 저소득 가정위한 반찬 배달
해마다 결식아동돕기 성금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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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얻는 기쁨이 제 삶에 활력소가 될 줄을 생각도 못 했어요.”

 

20년 가까이 1만여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자신의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봉사파수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하남지구협의회 홍연수 회장(65ㆍ여). 그는 지난 2월 현 회장직을 맡았다. 2003년 대한적십자 하남지구협의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봉사활동한 시간만 무려 1만 시간에 이른다.

 

지역 내 혼자 사는 노인들(희망풍차 결연세대 63가구)을 찾아 반찬과 떡, 빵, 과일 등을 대한적십자사 하남지구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전달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하남지역 저소득 가정을 위한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에도 지각 한번 하지 않으며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청주수해 복구지원에 참여, 종일 빨래봉사를 했다.

 

봉사를 자신의 활력소로 생각하는 신념 때문일까. 정작 그는 자신의 ‘봉사 1만 시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봉사활동 시간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봉사가 가정생활에 윤활유가 되고 있어 굳이 봉사시간을 헤아릴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가 지역에서 봉사파수꾼 역할을 한데에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 1999년 서울에서 하남으로 이사 온 홍 지회장은 심각한 우울증 등에 시달렸다. 이를 보다 못한 남편은 자신의 근무지 인근 주부대학에 다닐 것을 권유했다. 홍 회장은 이곳을 다니면서 몇몇 동기들과 장애인복지관을 찾았고, 봉사활동에 눈을 떴다. 이때부터 그의 삶은 봉사로 점철됐다.

 

그는 반찬 만들기, 빨래 등의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하남시 덕풍2동 4통장을 동시에 수행하며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매일 지역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메워 줄 일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그는 10년 넘게 해마다 통장 일을 하며 모은 돈 200만 원 가운데 절반을 적십자회비로 내고 있다. 나머지 100만 원은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홍 회장은 “돕는 일이 제 삶의 낙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다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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