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북한산 국립공원의 매 서식 확인은 기존의 이상적 서식처인 도서 해안지역이 아닌 도시에 둘러싸인 내륙 국립공원에서의 서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암벽등반가나 탐방객의 청문 등으로 지난 2010년부터 북한산국립공원에 매로 추정되는 중형 맹금류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유사종이 아닌 매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북한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매는 몸길이 40~50㎝, 체중 550~1.5㎏, 날개편 길이 80~120㎝가량의 맹금류로 눈 밑의 뚜렷한 검은 무늬가 특징이다. 남극 등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하며 개체수는 약 120만 개체로 추산된다.
국내에선 무인도를 중심으로 한 도서지역, 해안지역에서 드물게 번식하고, 겨울철에는 철새도래지 등에서 전국적으로 관찰되나 그 빈도는 낮은 편으로 주로 서ㆍ남해안의 섬, 해안가에서 비교적 관찰 빈도가 높다.
매는 소형 조류, 설치류, 양서ㆍ파충류를 잡아먹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아시아권에선 매사냥을 위해 포획 사육됐으며 20세기 중반에 들어 인위적 요인(DDT 등)에 의해 급격히 개체수가 감소했다.
유상형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제도 도입 50주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립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올해 수도권의 허파이자 우리나라의 대표 국립공원인 북한산에 멸종위기 Ⅰ급인 매가 깃들게 됐다”며 “더 많은 생물을 품을 수 있는 안정적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자연을 사랑하는 수많은 탐방객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