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딸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이웃사랑’

동두천 김승진·이선미 부부, 해마다 아이 이름으로 성금 기부

▲ 김승진 이선미 부부
봉사와 기부를 통한 기쁨을 2살배기 딸과 함께 나누는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모의 사랑 속에 천사같은 미소를 띠는 아이는 자신의 이름으로 지역 친구들의 기저귀와 분유값을 보태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동두천에 나타난 천사들은 동두천시청 의회사무과 의사팀의 김승진 주무관(40ㆍ행정8급ㆍ사진 오른쪽)과 장애인 복지관의 이선미(38ㆍ사회복지사) 전략사업팀장 그리고 그들의 딸 김리하양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4일 딸의 두번째 생일을 맞아 ㈔희망지킴이천사운동본부(본부장 김지욱)를 방문, 36만5천 원을 딸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딸의 이름으로 돼지 저금통을 만들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1천 원씩을 모은 것이다. 부부는 1년 전 딸 아이의 첫돌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36만5천 원을 기부했었다. 천사운동본부는 이들 부부가 낸 후원금을 동두천 관내에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가정에 기저귀와 분유로 전달할 예정이다.

 

부부는 2013년에 일어난 두 가지로 ‘천사’를 꿈꾸게 됐다. 결혼과 ㈔희망지킴이천사운동본부와 만남이다. 김승진 주무관은 주민생활지원실 근무 당시 ㈔희망지킴이천사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천사마라톤 대회 담당자를 맡았다. 

이후 본부의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공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그해 10월 본부에 가입하며 ‘천사’가 됐다. 그해 결혼을 했던 이들은 천사운동 부부로 등록, 동두천에서 처음 시작된 1004운동의 깊은 뜻과 동두천의 참된 이미지를 대외에 널리 알리는데 한몫했다. 이들은 천사로서 월 1만 원씩을 본부에 기부, 기부금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다. 

특히 김 주무관은 2014년부터 불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도 봉사활동, 2015년 공무원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멘토 등 지역 내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딸도 2015년 8월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천사운동본부에 등록, 천사번호 3074의 최연소 천사가 됐다.

 

김승진 주무관은 “뒤늦게 얻은 딸 리하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나눔을 시작했다”며 “천사운동본부가 펼치는 나눔의 소중한 의미가 전 세계로 전파되고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의무임을 널리 알리는데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딸에게 진정한 나눔의 삶을 가르쳐 주고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딸의 생일을 기념하는 작은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다”고 소박한 심정을 전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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