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歷死를 歷史로 하나 둘 퍼즐맞추기 강화, 깨어나다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강화로 천도하면서 1232년(고종 19년)부터 1270년(원종11년)까지 39년간의 고려 도읍으로 황도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던 강도(江都)를 역사현장에 살려내기 위해 인천시가 강도(江都)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국내 최대의 고려 유적 보유 도시인 인천시가 역사적 가치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는 ‘문화적 가치 창조를 통한 고구려 역사문화도시 인천’ 구현을 위해 ‘강도(江都)의 꿈 실현’이라는 목표로 5대 분야 20개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강도(江都)의 꿈은 고려 역사유산의 재정비, 고려 궁지,팔만대장경 판당에 대한 조사연구, 역사교류 확대 등이며, 궁극적으로는 고려역사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잊혀진 고려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인천을 우뚝 세우기 위한 사업이다.
■ 사라진 ‘고려궁궐’ 새생명
시는 궁궐 재건을 위해 고려 강화도성 시기 궁궐 미니어처 제작 및 소규모 전시관을 내년도에 개관 할 계획이다. 고려역사 체험을 통해 고려시대 당시 강화의 역사문화를 관광상품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고려궁지 정궁 발굴 및 재건 사업을 2017년부터 2035년까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 궁궐 및 성곽에 대한 발굴·재건을 통해 고려사가 갖는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유산 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해 정궁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단지 조성의 단초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강도시기의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고려·조선시대의 강화역사 전반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 역사문화단지를 오는 204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하고, 고려역사문화지구 지정 또는 고도 지정을 위해 인천발전연구원 정책과제로 기본구상을 수립중에 있다. 시는 경북 경주의 신라문화단지, 충남 부여 백제문화단지 처럼 강화에 역사문화단지를 추진 나갈 계획이다.
시는 팔만대장경 판당(보관터)을 찾기 위한 학술조사를 통해 고려 강도(江都)시기 팔만대장경 판각 중심지로서의 강화 위상을 확인한다. 또 ‘(가칭) 평화대장경 간경도감 준비위원회’ 발족을 통해 고려역사의 가치 제고 및 전통의 현대화 실현을 통해 오는 2032년에 강화천도 800주년을 기념해 ‘평화대장경’을 봉안할 계획이다.
사라진 상정고금예문을 추적하는 미스테리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고려 강화도성 시기의 금속활자 인쇄술의 우수성을 내년도 고려개국 1100주년 기념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7년 강화에 세계기록유산 자료관을 개관하고, 강도(江都)시기 팔만대장경 판당지가 확인되면 해당 위치에 재건할 방침이다.
■ ‘근대 문화유산’ 가치 재창조
시는 프로그램 중심의 세계 최초의 신개념 ‘지붕없는 국립강화박물관’을 오는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또 강화소재 7개소(조양방직 공장, 교통교회, 남관제묘, 전통한옥, 개량형 한옥 등)의 근대건축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근대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로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를 복원해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기념할 계획이다.
■ 세계유산 등재·국보 지정 추진
시는 중요유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및 건조물의 ‘국보’ 지정을 추진한다. 지난 2000년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지석표 등 총 70기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시는 강화산성, 강화외성, 삼랑성, 강화돈대 26개를 ‘해양관방유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 고려왕릉 4기(흥릉, 석릉, 가릉, 곤릉)도 고려개국 110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해 등재를 추진중에 있다. 이와함께 강화 정수사 법당(보물 161호)과 강화 전등사 대웅전(보물 178호)의 ‘국보’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 다양한 ‘고려개국 1100주년’ 기념사업
시는 강화 고려궁지 범위 조사를 위한 용역을 추진중이다. 사업예산 2억원으로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강화군과 협력해 강화 고려궁지에 대한 용역을 2018년까지 추진한다.
강화 고려궁지의 정확한 위치 비정과 범위 확정은 강도(江都)시대 연구의 중요한 과제로 역사문화콘텐츠 확보의 기초이자 고려궁지의 범위 확정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고려궁지 범위에 대한 각종 문헌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문헌자료를 토대로 고려개국 1100주년인 내년도 하반기에 ‘3D그래픽을 제작’하고, ‘또 하나의 황도(皇都), 강화’란 제목으로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시는 강화 고려왕릉 및 고분 종합 학술조사도 진행중이다. 강화 고려왕릉 및 고분은 강도(江都)시기 고려를 보여주는 자료로 조사를 통해 고려 무덤양식과 장례풍속 연구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강화 소재 고려왕릉의 피장자는 고종, 희종, 순경태후,원덕태후 등 4개 고분이며, 석릉 주변 고분군 등 훼손이 심한 고분은 순차 발굴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엔 학술조사와 보고서를 발간하고, 2019년~2021년까지 발굴조사 결과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초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한 교류를 통해 강화~개성 고려왕릉 유물교류 및 사진전을 정례화해 출토 유물의 연관성과 유사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 고려개국 1100주년을 기념해 UN 주최 남·북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강화~개성 교차 수학여행을 추진한다.
고려는 강화 천도 이후 개경과 같이 수많은 사찰이 설치됐지만, 위치와 규모에 대한 조사가 빈약해서 강화도 불교 유적 재건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밖에 시는 강화~개성간 자매결연 사업 추진을 위해 시 내부에 강화~개성 자매결연 추진 TFT를 설치하고, 정부 동의 및 지원을 통한 개성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도에 인천시와 개성시 자매결연 제안 등 남북간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도시로서의 인천 위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아시아 속의 고려, 고려속의 인천’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 개최를 통해 인천 강화~개성간의 한반도 평화 및 다양한 사업 전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대북 접촉승인 요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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