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청계역 입지 변경 결사반대”

국토부, 타당성 조사·환경평가 설명회
당초 청계교 하부 설치 계획 수정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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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 의왕시 구간에 청계역(가칭)을 건설할 계획인 가운데, 의왕시 청계동 주민들이 애초 청계역 설치위치가 아닌 지점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의왕시 청계동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총 길이 40.13㎞의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을 오는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8일 의왕시 청계동 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국토부 관계자와 의왕시 관계자, 의왕시 청계동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애초 국토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청계교 하부로 청계역을 설치할 계획이었다가 기본계획을 통해 갑자기 안양 판교로 하부로 212m를 옮겨 설치하기로 했는데, 안양 판교로 하부에 설치하면 주민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외면한 쓸모없는 역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왜 갑자기 변경됐는지를 설명하라”고 주장했다.

 

전영남 의왕시의회 부의장과 전경숙 시의원 등은 이날 “군포역~당정역까지 1.2㎞밖에 되지 않는 데 반해 안양 인덕원역에서 청계역까지 거리가 2.3㎞로 너무 멀다”며 “애초 계획했던 청계교 하부에 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도 “왜 갑자기 역 위치를 변경하려 하는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만약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전철역을 이전해 설치하려 한다면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 공사 자체를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완급행 열차 운행 때 완행열차 대피를 위한 부본선 설치를 고려, 애초 계획했던 지점에서 판교방향으로 212m를 옮겨 설치할 계획을 했다”며 “청계교 하부에 역을 설치하면 곡선부 부본선 확폭터널 공사로 사업비가 애초보다 1천333억 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 부본선 최소화를 고려한 안양 판교로 하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설명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자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고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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