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작돼 지난 5월 비밀리에 의정부시에 들여 온 안중근 의사 동상이 의정부 역전 근린공원에 세워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그동안 보관 중이던 안중근 의사 동상의 포장을 풀고 조성 중인 역전 근린공원에 세우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동상은 이달 말까지 세워질 예정이다.
안병용 시장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서 안중근 동상은 중국 측이 제작, 지난 5월 11일 선박을 통해 인천항에 도착, 의정부로 수송돼 모처에 보관 중으로 중국 측이 보안을 요청,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의정부시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안중근 동상을 세우는 데는 역전 근린공원 조성이 마무리단계로 마무리 뒤에 설치하면 조성한 공원 시설물이 훼손되고 다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오늘 동상을 올려놨다. 오는 10일부터는 기단작업에 들어가고 오는 20일께는 건립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막식은 사드문제로 냉각된 한중관계 때문에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안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측이 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 참석 여부 타진을 원해 문희상 의원에게 요청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은 서열 3위 이상의 인사를 제막식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는 공원공사 마무리 때문에 전격적으로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지만 애초 오는 10월 계획했던 제막식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지난 2013년 6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논의돼 이후 중국 공공외교학회인 차얼학회(한팡밍 주석)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역전 근린공원 조성은 다음 달 15일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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