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신중년 인생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50대에서 60대의 연령대에 분포한 신중년세대들이 2027년을 정점으로 생산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게 되고 대량 퇴직사태를 맞이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유발될 가능성이 예측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시된 정책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실질소득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신중년계층은 주 직장에서 퇴직하는 50세 전후에서부터 70대에 이르는 연령대에 이를 때까지 경제활동을 해야만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위원회에서는 노후빈곤을 해결하고자 인생 3모작 중 2모작에 해당되는 즉, 주 직장을 퇴직한 후 연금 수령 개시시기인 65세까지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재취업, 창업, 귀농·귀어·귀촌 등의 경로를 통해 노후 빈곤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모작 기간을 준비하기 위한 사회적 여건은 제대로 조성돼 있지 못하다. 신중년계층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 모두 추진했지만 노력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갈등과 제약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취업의 경우에는 일자리 규모와 관련해 청년층과 신중년층의 세대 간 갈등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신중년층의 직무경험과 연계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의 경우에는 첨단 업종이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업종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준비 없는 창업과 사업경험 부족으로 과열경쟁업종에 진입하여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귀농·귀어·귀촌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일자리창출 파급력은 미약하며 그나마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정부가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시행하게 된 동기는 인생 23모작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신중년계층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중년계층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부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타 정책대상 집단에 비해 소홀히 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것이다.
다행히도 신중년계층에게 정부가 예산 지원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중년 인생3모작이 성공하려면 신중년세대가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 린다 그래튼 교수의 말처럼 ‘학교-직장-은퇴’ 등 3단계로 나뉜 인생의 프레임부터 바꿔야 100세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노년으로 갈수록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기개발과 자기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조언을 기억해야 한다.
100세시대가 축복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인도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갖출 수 있도록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녀야 신중년의 인생 3모작은 성공할 수 있다.
문영규
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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