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부영 5번째 방문…입주자대표 "차라리 부영이 1천300가구 인수해라"

“차라리 부영 측이 1천300여 가구 전체를 인수해야 한다.”

▲ 14일 화성시 동탄2신도시 23블럭 부영아파트 ‘화성시 현장 시장실’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채인석 화성시장과 부실시공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 14일 화성시 동탄2신도시 23블럭 부영아파트 ‘화성시 현장 시장실’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채인석 화성시장과 부실시공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동탄2 ‘동탄에듀밸리사랑으로부영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14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이처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채 시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의 만남이 이르면 오는 19일께 성사될 예정이어서 지리한 부실 논란 해결의 해법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동탄2신도시 23블록 부영아파트 내 어린이집에 마련된 ‘현장 시장실’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여름휴가 후 남 지사의 첫 외부 일정이자 5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날 남 지사는 채 시장, 유광호 입주자대표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채 시장은 “앞으로 화성에 이만큼의 아파트를 더 지어야 한다. 기준을 만들어 부실을 예방해야 하지만 행정력이 감당 안 된다. 인력과 예산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남 지사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과 예산 등을 지원하겠다”고 즉답했다.

 

이어 “부영의 입주과정까지를 추적해보면 종합 부실 선물세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공부터 입주까지의) 각 과정에 대한 현장기준을 만들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이 가슴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 지사는 “이번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긴 호흡을 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 입주자들이 외롭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채 시장 역시 “이 현장은 이제 입주민들한테 ‘최고로 하자 보수가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나갈(현장 시장실 철수) 명분이 없다”며 “기준을 잘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광호 입주자 대표는 “옹벽 배수로 누수, 환기구 미시공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다. 아파트의 재산가치를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앞이 안 보인다”며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차라리 부영 측이 전체 1천300여 가구를 인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 시장과 부영 이 회장의 면담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해결을 위해선 이 회장의 사과와 예산 지원 약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화성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채 시장과 이 회장의 만남이 이르면 토요일(19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아파트는 경기도가 3차례 실시한 품질 검수 결과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이 나온 데 이어 부영 측에 8만 1천999건에 하자가 접수되는 등 민원이 폭주했다.

 

이에 남 지사와 채 시장 등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공사와 감리자 등에 대한 제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채 시장은 지난 7일 현장 시장실을 열고 “어떤 외압에도 공정 전체를 뒤져 불법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철ㆍ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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