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부영 측이 1천300여 가구 전체를 인수해야 한다.”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동탄2 ‘동탄에듀밸리사랑으로부영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14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이처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채 시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의 만남이 이르면 오는 19일께 성사될 예정이어서 지리한 부실 논란 해결의 해법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동탄2신도시 23블록 부영아파트 내 어린이집에 마련된 ‘현장 시장실’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여름휴가 후 남 지사의 첫 외부 일정이자 5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날 남 지사는 채 시장, 유광호 입주자대표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채 시장은 “앞으로 화성에 이만큼의 아파트를 더 지어야 한다. 기준을 만들어 부실을 예방해야 하지만 행정력이 감당 안 된다. 인력과 예산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남 지사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과 예산 등을 지원하겠다”고 즉답했다.
이어 “부영의 입주과정까지를 추적해보면 종합 부실 선물세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공부터 입주까지의) 각 과정에 대한 현장기준을 만들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이 가슴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 지사는 “이번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긴 호흡을 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 입주자들이 외롭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채 시장 역시 “이 현장은 이제 입주민들한테 ‘최고로 하자 보수가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나갈(현장 시장실 철수) 명분이 없다”며 “기준을 잘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광호 입주자 대표는 “옹벽 배수로 누수, 환기구 미시공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다. 아파트의 재산가치를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앞이 안 보인다”며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차라리 부영 측이 전체 1천300여 가구를 인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 시장과 부영 이 회장의 면담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해결을 위해선 이 회장의 사과와 예산 지원 약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화성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채 시장과 이 회장의 만남이 이르면 토요일(19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아파트는 경기도가 3차례 실시한 품질 검수 결과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이 나온 데 이어 부영 측에 8만 1천999건에 하자가 접수되는 등 민원이 폭주했다.
이에 남 지사와 채 시장 등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공사와 감리자 등에 대한 제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채 시장은 지난 7일 현장 시장실을 열고 “어떤 외압에도 공정 전체를 뒤져 불법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철ㆍ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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