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덮친 ‘살충제 계란’ 공포

경기도 농장서도 피프로닐·비펜트린 성분 검출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사상 초유 판매 중단 사태
市 “내일까지 강화 등 16개 농가 전수조사 완료”

▲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한 슈퍼마켓 등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에 안내문과 함께 다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장용준기자
▲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한 슈퍼마켓 등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대에 안내문과 함께 다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이 일제히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도 유럽에서 문제가 된 유해물질 피프로닐(Fiproni), 비펜트린(Bifnethrin)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남양주시, 광주시 소재 농장의 계란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농림식품부는 이날 자정부터 전국 농가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하고 3천수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상업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해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키로 했다.

 

인천에서는 16개 농가(남동구 2곳, 계양구 4곳, 강화군 9곳, 옹진군 1곳)에서 산란계 38만3천수를 사육중이다. 인천시는 오는 17일까지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인천지역 산란계 농가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경기도로부터 역학조사 결과가 시에 통보되면, 유통된 계란을 신속하게 회수조치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지역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은 이날 새벽 계란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비치된 상품을 전량 수거했다.

 

인천 구월동의 한 마트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해당 농가에서 계란을 납품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마트 계란 판매대는 계란이 아닌 반건조 고구마, 믹스넛 제품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해당 마트에 계란을 사러 왔다는 박순옥씨(50·여)는 “애들 아빠가 계란을 좋아해 1주일에도 2번 이상 한판(30알)짜리 계란을 사러 이곳 마트에 들렸다”며 “방송에서 분제가 있다는 내용을 들었지만, 우리동네에서도 계란을 팔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계란 소비량이 많은 제과·제빵업계는 이번 살충제 검출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뚜레주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관련 뉴스를 접하고 확인해본 결과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는 공장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정부에서도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고 혹시나 모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절차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도 “20개 농장과 직접 계약을 맺고 공급을 받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서 도매상으로부터 납품받는 것과는 체계가 다르다”며 “우리는 위생점검이나 양계장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하고 있고 앞서 8월 초에 벨기에 살충제 계란 논란이 벌어져서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잔류농약검사를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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