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정확히 3년 4개월 만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사 피해자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와 위로를 한 가운데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세월호기를 내릴까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성남시 국기게양대에는 3년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기가 게양되어 있다”며 “시청 벽면에도 시정홍보 대신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고 시청 마당에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작한 세월호기가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해,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1년 또 1년 그리고 또 1년을 지나 (설치한 지) 3년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공공기관 청사 벽면과 국기게양대에 3년 넘도록 세월호 상징물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견과 항의가 있었습니다만 국가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지탱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하얗게 빛바랜 세월호기를 국기게양대와 시청 벽면에서 내릴까 한다”며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며 재발 방지책이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성남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세월호 추모 조형물 ‘여기, 배 한 척’이 설치된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공간이자 토론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방됐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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