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자전거 종주 성금모아 지역 내 희귀병 환자 의료비 지원
안성지역 농촌마을 이장이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는 청소년의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자전거 국토 대장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극락마을 조기만(57) 이장.
조 이장은 지난달 초 지역에서 기거하는 P씨(58)가 잡초제거, 공사일 등 잡일을 하며 손자와 함께 생계를 이어간다는 딱한 사정을 접했다. 또 손자인 P군(초등학교 5학년)은 세 살 무렵부터 피부병을 앓고 있어 대인 기피증까지 있었다. 이에 의료비 지원을 다짐했다.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어린이와 가족을 생각하며 조 이장은 성금 마련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았다.
4박5일 일정으로 서울 한강 나루에서~부산 을숙도까지 약 640㎞의 자전거 국토 대장정을 했다.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열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아스팔트 도로에서 열기가 뿜어져 올라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직 P군 가정을 생각하면서 병마와 사투하는 어린이에게 한 가닥의 희망을 전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이 같은 소식은 마을과 지역 곳곳에 알려졌고 동창회, 지인, 죽산면 이장단, 면사무소 등이 조 이장의 희생정신에 동참해 십시일반 성금을 지원했다. 조 이장의 여름날 대장정은 380만 원의 성금으로 이어지며, 한 어린이의 희망 메시지로 전달됐다.
조 이장은 “주변에서 크나큰 도움의 손길을 건네 감사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 어린이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어른으로서 역할을 했다”며 “그저 어린이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직진했다”고 미소를 띠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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