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다슬기 방류 등 동네 하천살리기 앞장
“주민·청소년에 생명존중·자연사랑 일깨워 보람”
㈔회천발전협의회는 1979년 회천번영회(초대회장 윤수영)로 출범해 2009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한 이후 노인 자원봉사, 환경현장 체험학습 등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 발전과 함께 주민 화합을 이끌어가는 양주시 모범단체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흥규 회장은 4년 전부터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청담천 살리기 사업(민물고기 방류체험)을 펼치며 내 지역 하천살리기 등 환경보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사업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민물고기 방류 체험을 통해 오염된 하천의 정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모든 생활에 환경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어떤 사업을 펼칠까’ 고민하다 다른 단체의 행사를 따라하기보다는 환경 쪽으로 눈을 돌려 하천살리기사업을 펼치게 됐다. 이 회장은 “양주지역 하천은 모두 상류지역이어서 상류부터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사업 초기에는 상류다 보니 물이 많지 않아 하천에 새 먹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도 많아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그동안 지역의 방치되다시피한 하천에서 환경친화적 행사를 하다 보니 하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행사 후 하천을 다시 찾는 등 생명의 소중함과 하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훌륭한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신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협의회가 지난해 8월 27일 개최한 행사에는 회천지역 사회단체와 고암중학교, 고암초교, 덕정초교, 천보초교, 회천초교 학생과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여해 관내 청담천, 덕계천, 회암천 등에 붕어 1만 마리, 미꾸라지 350㎏, 다슬기 1만 패를 방류했다.
올해에는 다음달 9일 덕정 청담체육공원에서 회천119안전센터 앞까지 학부모와 학생 1천500여 명이 참여해 미꾸라지 5천 마리, 붕어 1만 마리, 다슬기 5만 패를 방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처음 다슬기를 방류하면서 우리 지역에 과연 다슬기가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는데 올해 회암천을 조사해 보니 많은 다슬기가 살아 있어 우리 지역에도 다슬기가 살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지난해 1만 패 방류했던 것을 올해는 5만 패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천살리기사업으로 하천에 미꾸라지와 다슬기 등을 방류하면서 주민들의 하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며 “새도 많이 늘어나고 아이들도 하천을 보면서 자연사랑, 환경을 되살리고 있다는 자부심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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