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생태관광박람회’ 3주 앞으로… 市 “美·남미 회원국 모셔라”

한반도 긴장 고조에 참여 의사 ‘절반’ 그쳐… 유치 총력

안산시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관광 국제컨퍼런스 생태관광박람회(ESTC:Ecotourism and Sustainable Tourism Conference)’를 추진하고 있으나 북한의 선제타격 시나리오 발표로 인해 주요 회원국들이 참여를 저울질(본보 8월22일자 12면)하는 가운데 주최를 맡은 ESTC 사무국 측마저 박람회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안산시와 ESTC 사무국 측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총 사업비 6억9천만 원(국비 8천만 원, 도비 1억600만 원, 시비 2억900만 원 등)을 들여 ‘ESTC 2017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서 잇따른 선제타격을 선포하면서 ‘생태관광의 세계적 영향-바다, 숲,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추진하는 ESTC가 위축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뉴욕에 사무실을 둔 ESTC 사무국의 존 브루노 상임이사는 “현재 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자면, (북한 관련 상황이) 참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몇몇 사람들로부터 현재 한반도의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번 케냐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테러가 발생했는데 당시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직 눈에 띄게 취소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STC 사무국 측은 박람회를 개최하는 안산시에 총 16개의 부스를 요청했으나 참가자 명단 요구에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 그 사유로 행사 참여 규모의 외국인을 줄이고(400명에서 200명), 내국인을 늘리는(600명에서 800명) 방안을 검토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참가 희망자가 예년과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박람회 정상 운영의 차질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박람회는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며 “남은 기간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