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특성화고 ‘학과개편서’ 제출

금융정보·통상·국제비지니스·디지털정보과→금융세무·물류정보·소프트웨어과

학과를 개편하면서 내홍을 겪었던 인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본보 8월 3일 7면 보도)가 우여곡절 끝에 학과개편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 학교는 일부 교사가 교장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A특성화고는 금융정보·국제통상·국제비지니스·디지털정보과를 금융세무·물류정보·소프트웨어과로 개편해 2019학년 1학기부터 운영하는 학과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과 개편을 통해 학생을 가르쳐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이 학교 교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일부 교사는 학과 개편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추진 절차상 문제가 있는데다, 교장이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께 시교육청과 교육부에 민원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A특성화고는 지난 4월 4일 학과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경영사무·재무회계·응용정보과로 개편하는 안을 마련해 교직원 투표에 부쳤지만, ‘찬성’ 의견이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다. 이에 경영사무·재무회계·유통정보과로 개편하는 안을 1안으로, 부결된 경영사무·재무회계·응용정보과로 개편하는 안을 2안으로 교직원 투표를 재차 진행한 결과, 1안이 더 높은 표를 받았다.

 

1안은 지난 4월 26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학교는 같은 달 28일 시교육청에 학과개편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 열린 시교육청의 심사에 교장 또는, 교감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국 학과 개편안이 무산됐다.

결국 학교측은 새로운 개편안을 만들어 다시 교육부에 직접제출 했다. 이처럼 학과개편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이번에 결정된 안에 대한 내외부적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대한 학과개편안 신청서를 최근 교육부에 제출했다”며 “주사위는 교육부 손에 맡겨진 것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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