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학교두고 원거리 통학하라니”

의정부 롯데캐슬 입주예정자, 사고위험 우려 학구조정 요구
市교육지원청, 학생수 파악·협의 내년 5~6월 학구고시 예정

▲ 호원동 직동공원부지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 아파트
▲ 호원동 직동공원부지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 아파트

“걸어서 5~10분이면 다니는 학교를 두고 외진 길로 30~40분씩 걸어서 통학하라니 말이나 됩니까?”

 

민간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의정부시 직동공원 부지에 짓는 롯데캐슬 입주예정자들이 걸어서 다녀도 되는 초등학교를 앞에 두고 통학버스를 타고 오가야 할 정도로 먼 학교로 자녀를 보내게 됐다며 학구 조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27일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의정부시, 의정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호원동 부지 27만 5천여㎡에 모두 1천850세대를 짓는 롯데캐슬 아파트는 불과 300~500m 떨어진 호동초등학교 학생 수용이 불가, 최단 1.6㎞ 이상 떨어진 호원초등학교에 교실을 증축하고 통학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2월 18일 사업이 승인됐다.

 

롯데캐슬 아파트 초등학생은 370명 정도로 조사됐다. 호원초등학교는 6개 교실을 증축 중이고 신도 6차 아파트 뒤편 호암사 올라가는 방향으로 방범시스템을 갖춘 1.6㎞ 정도의 통학로를 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시와 교육지원청 등 관련 기관에 집단 민원을 내고 있다. 이들은 “통학로 1.6㎞는 저학년생들이 다니기에 먼데다 방범시스템을 갖춘다지만 외진 길로 위험에 노출된다”며 호동초동학교로의 학구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은 2대의 통학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하교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운행 등 문제가 뒤따른다며 여전히 학구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호원동이 지역구인 구구회 시의원은 “호원 초등학교로 학구를 강행하면 학부모들이 호동초교로 자녀를 보내려고 주소를 이전해 호동초등학교가 초과대 학교가 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동초등학교는 51개 학급(1개 학급 30명 기준)이며 호원초등학교는 31개 학급이다.

의정부시 교육지원청은 1~3학년을 호동초등학교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내년 2~3월까지 최종적으로 학생 수를 파악하고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 내년 5~6월 학구를 고시할 예정이다.

 

의정부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입주예정자 자녀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통학할 수 있도록 최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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