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 가족합창교실 3세부터 60대까지 30명으로 구성
5개월간 매주 합창 교육 ‘구슬땀’ 행복음악회서 감동의 무대 선사
음악이 좋아 함께 모인 12가족이 평생 잊을 수 없는 2017년 한여름을 수놓았다. 주인공들은 심보영(33), 송경섭(32)씨 가족 등 12가족 30명. 연령층도 3~4세 아이부터 6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처음 한자리에 할 수 있었던 것은 김포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이 올 3월부터 운영한 가족이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는 합창교육 프로그램 ‘가족합창교실’에서다.
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해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2017 문예회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지난 3월,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2인 이상 가족으로 구성된 12가족 30명의 합창단원을 선정했다.
지난 4월부터 이들 가족합창단은 김포아트홀 ‘가족합창교실’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합창교육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과정인 발표회 ‘행복음악회’ 공연을 앞둔 8월부터는 매주 2~3회씩 전문 합창교육과 함께 집중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이들에게 지난 5개월은 힘든 여정이 아닐 수 없었다. 특별히 노래 재능이 있는 성인들도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인지라 기본적인 호흡은 물론 근사한 화음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심보영씨는 “같은 곡, 같은 음절을 얼마나 연습했는지 모르겠다”며 “처음엔 피곤한데 쉬지도 못하고 나온다며 툴툴 되는 남편과 연습시간 내내 너무 편하게(?) 돌아다니는 네 살 딸 때문에 힘들었지만, 가족끼리 같이 무엇인가를 해본 적이 처음이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집에서도 연습곡 틀어놓고 같이 흥얼거리고 조그마한 입술로 “작은 가슴 가슴마다~” 하고 노래 부르는 딸 모습을 보니 더없는 행복이었고 가족끼리 정말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경섭씨도 “회사일로 바쁜 남편, 가사와 육아로 쉴 틈 없는 저와 아직 어린 딸, 이렇게 한 식구지만 서로 다른 관심사와 일정으로 무언가를 같이 함께 공유하고 성취한 적이 없었던 우리 가족에게 무척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아이와 저희 부부에게 2017년의 합창 활동 추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들 가족합창단은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 김포아트홀 공연장에서 많은 시민이 참석한 자리에서 가족합창단 발표회 ‘행복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동요메들리, 행복을 주는 사람, 아름다운 세상’ 등 모두 8곡을 선보이며, 4개월간 연습한 김포아트홀 가족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발휘해 참가자들의 성취감을 높였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배우교실 우리동네 김포’에 이어 ‘가족합창교실’을 진행해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및 창작분야의 활동폭을 점차 확대, 시민들의 문화향유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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