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이전해야 할 판에 구치소 신축이라니”

법무부, 교도소 부지 내 경기북부구치소 추진
민락 신도시 주민 중심으로 반대 여론 확산

▲ 의정부 교도소 전경
▲ 의정부 교도소 전경

법무부가 의정부 교도소 부지인 의정부시 고산동 일대에 경기북부구치소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법무부, 의정부교도소,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 을 지구당 위원장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의정부교도소를 방문, 교도소장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교도소 옆에 구치소를 추진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교도소장은 교도소입구 양계장이 있는 부지를 구치소 신축장소로 거론했고 김 위원장은 교도소를 이전해야 할 상황인데 구치소 신축은 안 되고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도소장은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에 확인을 요청하자, 법무부 측은 지난 30일 “경기북부지역 인구 증가에 따른 형사 피의자·피고인 증가로 의정부교도소 과밀 수용 해소와 수용자 인권 보장을 위해 현 의정부교도소 부지 내 구치소 신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축하는 교정시설은 청사 전면을 공원 형태의 녹지로 조성하고 테니스장 등 옥외 체육시설 및 실내 체육관 등을 갖춰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주민 친화적 교정시설로의 신축을 내비쳤다. 의정부교도소 수용률은 157.3%(지난해 6월 기준)로 과밀화가 심각하다.

 

법무부가 경기북부구치소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의정부교도소 양계장 부지는 지난 1982년 의정부교도소가 옮겨온 뒤 1990년대 초 재소자 교화를 위해 만든 43만㎡ 정도의 농장이다.

 

법무부의 의정부교도소 부지 내 경기북부구치소 추진이 알려지자 의정부 민락 신도시카페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입장 글이 게시되는 등 앞으로 반대여론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교도소가 위치한 고산동 일대는 고산지구택지, 복합문화단지, 액티브 시니어시티 등과 함께 고속버스터미널 건립이 검토되는 등 의정부 동북부의 신 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그동안 지역 발전 걸림돌인 의정부교도소 이전을 요구해왔다.

 

김민철 위원장은 “의정부교도소를 이전해야 할 상황에 경기북부구치소를 신설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