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고 한정수 씨가 보유했던 국립수목원,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등산 장비 등 산림문화 자료 기증받아

▲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이 한남수씨의 장비설명을 듣고 있다
▲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이 한남수씨의 장비설명을 듣고 있다

포천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이 산악인 고 한정수 씨가 보유했던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원정대(‘77 Korea Everest Expedition)의 등산 장비 등 산림문화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산악인 고 한정수ㆍ남수 형제는 40여 년간 소장해 온 에베레스트 초등 등반 관련 사진과 필름, 산악 관련 자료를 연구와 교육 등에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립수목원 산악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형제가 기증한 산림문화 자료는 약 80년 된 물푸레나무로 만든 스키 세트와 국내 최초 우리 기술로 만든 우드 피켈(wood pickel),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쓰였던 등산 장비, 산악관련 문헌자료 등 총 133점이다. 

피켈은 다른 말로 얼름도끼라고도 부르며 등산에서 빙설로 뒤덮인 경사진 곳을 오를 때 사용하는 기구로 목제 자루에 ‘T’자 모양의 금속제 날이 달려 있는 등반 장비이다. 약 80년 된 물푸레나무스키는 알파인 스키의 초기 형식으로 대나무 스키 폴과 스키화가 함께 기증돼 매우 의미가 있다.

 

고 한정수 씨는 1975년 ‘77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정찰대원을 시작으로 1977년에는 원정대원으로 참가해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77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등산 장비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에 사용된 것으로서 당시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국립수목원은 기증받은 유물을 산림박물관 종합수장고에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 e 박물관에 등록하고 기증품을 활용해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유미 원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를 산림문화 및 산림역사 연구를 수행 중인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에 소장함으로써 77 에베레스트 원정대 자료는 초기 산악 등반 문화와 산악스포츠 연구에 소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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