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관계자들 “새 대표이사 선임, 현안해결 도움 미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환경영향평가 누락으로 4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대표이사마저 사임한 ㈜장단콩웰빙마루(본보 8월29일자 12면)가 당초 파주시 시의회에 보고했던 것과는 달리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고 상당기간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단콩웰빙마루(이하 웰빙마루)에 50% 이상을 출자해 대주주인 파주시의 고위 관계자는 3일 “시 외에 나머지 지분을 공동출자한 파주지역 농협관계자들이 회의한 결과 공석인 대표이사를 새로 임명하지 않고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들의 이 같은 의견피력은 대표이사 선임과정이 최고 2개월 정도 소요되고, 새 대표이사가 업무를 파악하는데도 수개월 정도 걸리는 등 조직장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등 최대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웰빙마루 측은 시의회 보고에서 대표이사 장기 공백에 따른 의사결정 어려움을 들어 지난달 22일 사직한 전모 이사장 후임자 선정을 위해 지방출자ㆍ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상 임원추천위를 구성, 이사장 공개 모집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농협 측의 의견이 수렴되면 웰빙마루가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맡긴 사업성 분석 용역,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대책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사전 협의, 그리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청회 등도 본부장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3월 출범한 장단콩 웰빙마루는 장단콩을 테마로 생산가공유통판매와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6차산업의 농촌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탄현면 법흥리 4만여 평에 210여억 원을 들여 착공했다가 지난 5월 17일 사업지에 수리부엉이가 발견돼 공사가 일시 정지됐다.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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