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ㄴ자도 몰랐던 ‘아줌마’들이 창단 6년 만에 감격의 첫승을 거뒀습니다. 이제는 전국대회 입상을 위해 슛을 던지겠습니다.”
창단 후 2천190여 일 만에 첫 승리를 거둔 주부농구단이 화제다. 6년 동안 전국대회 예선 탈락을 줄곧 기록하고, 농구공이 무겁기만 했던 아줌마들이 큰일을 해냈다. 주인공은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활동하는 ‘점프줌마’ 주부농구단. 재미있고 즐겁게,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팀 분위기가 첫승 신화를 만들어냈다.
점프줌마는 지난달 서울 영일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4회 ASAP배 생활체육 여자농구대회에 참가해 어셉스타일을 이기며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15명의 팀원 중 선수 출신이 한 명도 없었고 상대팀보다 신장도 낮았지만, 그들이 갈망하던 감격의 첫 승리에 팀원들은 뜨거운 환희로 넘쳐났다.
2011년 농구공을 처음 만져본 30ㆍ40대 주부들이 매주 금요일 평택청소년문화센터에서 2시간씩 땀 흘리며 기본기 및 체력훈련에 열중했다. 또 실력 향상과 더불어 농구를 이해하는 수준이 올라서인지 전체적인 흐름과 승리의 분위기마저 견고한 교두보 같았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과 경기장 밖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대한 즐기고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팀원 모두가 집중하는 모습은 다 같은 감독의 마음으로 변신해 그동안의 쓰라린 패배의 눈물을 거울삼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전사로 만들었다.
창단에 함께했던 박정근 지도자는 “운동을 처음 해보는 주부들이 농구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과 농구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1승을 목표로 지금까지 팀을 지도해왔는데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장을 맡은 박미향(46) 주부는 “처음 시작할 때 1승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 정말 몰랐다”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함께 열심히 뛰어준 팀원들에 감사한다”고 첫 승을 자축했다.
전국대회 1승이라는 목표에서 본선진출과 입상으로 새롭게 목표를 수정한 ‘점프줌마’ 주부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평택=김덕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