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00억 쏟아 부은 안성 금석천 죽음의 하천 전락”

이기영 시의원 “축산 악취제거 TF팀 구성” 주문

▲ 이기영_의원
안성시가 1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야심차게 조성한 생태 하천 금석천이 축산 폐수로 오염되자 시의회가 시 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안성시의회 이기영 의원은 7일 제167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생태네트워크 복원사업으로 추진한 금석천은 지금 축산 폐수 유입으로 죽음의 하천으로 변모했다”면서 “금석천은 환경부장관상, 그린시티 대통령상,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현수막을 통해 자랑했지만, 결과는 악취가 나는 시커먼 냇가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4일과 5일 금석천 인근 돈사에서 돈사액비 40~50t이 사고로 방류되고, 방류된 축산폐수가 금석천으로 유입돼 시커먼 죽음의 하천이 됐다고 지적했다. 금석천이 사회단체 등이 정화활동을 벌여 붕어 등 물고기를 방생하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3.5 PPM 미만의 생태하천으로 만들었으나 폐수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은 소수 축산업자의 무관심과 부주의, 불법과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동안 악취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못 열어놓고 고통받아 가며 살아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특히 “평범한 시민으로 쾌적한 공간에서 살고자 하는 삶의 행복을 빼앗아 간 책임은 누가 지며, 귀농했다가 수천ㆍ수억 원을 투자했지만, 악취에 못 이겨 떠난 그들의 삶의 손실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행정을 질타했다.

 

따라서 노후화된 축산폐수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점검, 지원방법을 마련하고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자조금을 만들면서 단체와 안성시가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축산 오염총량제 정착화, 축산바이오가스로 에너지화, 동물복지에 맞는 사육으로 법의 규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축산 악취제거를 위한 대안으로 민ㆍ관 T/F팀을 구성해 실천할 것을 행정에 주문했었다”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제안하는 만큼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높여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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