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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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를 걸치고도

항상 당당하다

그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팔을 벌리고 서서

사방을 호령한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아본다

들녘에 나가면

홀로 우뚝 선다.

 

이영식

1932년 전남 진도 출생. <국제신문>으로 등단. 미국월리엄 캐리대학교 교수. 목포대학교 교수(정년 퇴임). 시집 <한 겨울에 피는 꽃>.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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