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추석’ 세계 명절음식] 보름달처럼 풍성한 행복 기원… 中 중추절엔 월병, 日 오봉땐 당고

베트남 쭝투때 빤쭝투 나눠먹고 미국 추수감사절엔 칠면조 잔치

▲ 월병
▲ 월병
우리나라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세계 여러 나라에도 이맘때 명절을 지낸다. 주로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가족의 건강을 빌어주고, 소원을 빈다. 세계 각국의 명절과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을 알아보자.

◇중국 ‘중추절’의 ‘월병’

음력 8월15일 날 지내는 중국의 ‘중추절’은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명절로, 중국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다. 중추절은 가을의 중간인 ‘중추(仲秋)’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팔월에 행하는 행사’라 ‘팔월절’ 혹은 ‘팔월회’라고 부르기도 했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라는 뜻을 따 ‘단원절’이라 부르기도 했다. 중추절에는 우리가 추석 때 송편을 먹듯이 ‘월병’을 먹는다. 

중추절에 뜨는 보름달을 상징해 둥글게 만들어 가족과 함께 나눠 먹는데, 이는 온 가족의 모임, 화목을 상징한다. 또 가까운 이웃과 서로 나뭐 먹으며 행복을 빌어준다. 만드는 법으로는 밀가루에 설탕, 물엿, 달걀 등을 섞어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껍질을 만들고, 안에 팥소 또는 말린 과일을 넣은 다음 무늬가 있는 둥근나무틀에 끼워서 모양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광택을 내는 액을 바르고 굽는다.

◇일본 ‘오봉’의 ‘당고’

‘오봉’은 매년 양력 8월15일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일본의 명절로, 조상의 영혼을 맞아들여 대접하고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새해 첫날인 ‘오쇼가츠’와 함께 일본 최대의 명절로 꼽히며 귀성 인파와 휴가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오봉의 대표적인 음식은 ‘당고’다. 화과자의 한 종류로 쌀가루나 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부어 반죽한 후 달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 삶거나 쪄서 만든다. 월병과 마찬가지로 ‘모으다’ 혹은 ‘모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가루로 만든 ‘아와 당고’, 수수가루로 만든 ‘키비 당고’, 쌀가루에 쑥을 섞어 만든 ‘쿠사 당고’, 참쌀로 만든 ‘츠키미 당고’ 등 죽에 사용하는 곡물가루와 소, 당고에 바르는 소스, 혹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 당고
▲ 당고

◇베트남 ‘쭝투’의 ‘빤쭝투’

베트남도 음력 8월15일 ‘쭝투’라는 명절을 지낸다. 제사를 지내 소원을 기원하고, 제사가 끝나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주고 받는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마을 사람들이 북을 치고 사자춤을 추면서 마을을 돌면 집에 있는 사람들이 사례를 하기도 한다. 또 이날은 베트남의 어린이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날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새 옷을 사주거나,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쭝투에는 ‘빤쭝투’라는 빵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의 당고와 비슷한 화과자로, 밀가루를 만죽해 그 안에 견과류나 고기를 넣고 잉어나 국화 모양 등을 새겨 만든다. 달이 가장 밝아질 때 가족, 이웃과 나눠 먹으며 건강을 빌어준다.

◇미국 ‘추수감사절’의 ‘칠면조 구이’

미국은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이주 첫해에 혹독한 추위와 질병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시련을 겪은 후 이듬해인 1621년 정착지에서 첫 추수를 마친 것을 기념해 신에게 감사기도를 올리고 잔치를 연 데에서 비롯됐다.

추수감사절에는 대개 각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만찬을 즐긴다. 대표적인 음식은 ‘칠면조 구이’다. 청교도들이 그들에게 도움을 준 원주민을 초대해 옥수수 등의 곡식과 야생 칠면조 구이를 나눠먹었던 것 처럼,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구운 채소, 으깬 감자와 함께 오븐에 구은 칠면조 구이를 함께 먹는다.

▲ 칠면조 구이
▲ 칠면조 구이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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