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한마음걷기대회] 은빛억새 물결 중랑천변 시민 6천명 힘찬 발걸음

‘2017 의정부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 14일 오전 의정부 중랑천 동막교 광장에서 시민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의정부시체육회 주최, 경기일보 주관으로 열렸다. 조태형기자
‘2017 의정부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 14일 오전 의정부 중랑천 동막교 광장에서 시민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의정부시체육회 주최, 경기일보 주관으로 열렸다. 조태형기자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살, 시원한 강바람, 은빛 억새와 함께 중랑천변을 따라 울긋불긋 1㎞ 이상 길게 이어진 행렬….

 

2017년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 14일 오전 10시 35분부터 낮 12시까지 의정부시 중랑천 동막교 광장서 호원동 건영 아파트 간 산책로는 6천 명의 걷기행렬이 꼬리를 물면서 장관을 이뤘다. 의정부시 체육회 생활체육강사들과 함께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시민들은 징소리와 함께 오전 10시 35분 동막교 광장을 출발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반려견을 데리고 온 시민, 도시락까지 준비해 온 가족, 친구들끼리 나온 중·고교생, 동리 노인정에서 함께 온 어르신,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남녀노소가 걷기로 어우러졌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문희상ㆍ홍문종 국회의원과 도ㆍ시의원 등 의정부지역 정치인이 거의 모두 참여해 함께했다.

 

안병용 시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한마음 걷기대회를 통해 매년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살 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신동일씨(35)는 “모처럼 여유를 맛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반환점은 걷기 확인 도장을 받고 경품권을 받느라 길게 줄이 늘어서는 등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돌아오는 길은 한낮 햇살이 강해지면서 산책로보단 나무그늘이 있는 둑길이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다. 2부 경품 추첨이 낮 12시 시작돼 번호가 불릴 때마다 환호와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다. 스릴 있는 시간이 오후 2시 무렵까지 1시간 30분여 이어졌다. 고급 의류건조기, 43인치 대형 HD TV, 노트북, 자전거, 쌀 등 상품도 여느 대회보다 풍성했다.

 

의류건조기를 받은 김승수씨(49·의정부 호원동)는 “어제, 그제 이틀 연속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냈는데 조상이 감동했는지 오늘과 같은 행운을 준듯하다”고 말했다.

 

걷기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방송댄스팀, 사물놀이 공연패, 경민 대학교 줄넘기 공연단 등이 분위기를 띄웠다. 광장 주변에는 의정부시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가 부스를 마련해 혈압, 당뇨 체크와 체성분 검사를 해주면서 40-50m씩 줄을 서는 등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의정부시 보건소는 ‘비만관’, ‘금주관’, ‘금연관’ 등으로 나눠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건강부스를 찾은 이선녀씨(69·여)는 “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 병원을 가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해 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의정부에 첫 연고를 둔 남자 프로배구 KB 손해보험 소속 치어리더도 경품행사에 참석, 신나는 무대를 가진 뒤 15일 개막전을 알렸다.

 

의정부시 체육회 관계자는 “한마음 걷기대회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등이 시민들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등이 시민들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조철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