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의장’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파행

복귀한 박종철 前 의장 개회 선언에 민주의원 6명 퇴장
정회했다가 번복… 태극기도 없이 국기에 대한 경례도

▲ 민주당의원 퇴장으로 텅빈 의원석
▲ 16일 민주당의원 퇴장으로 텅 빈 의정부시의회 임시회장, 이 때문에 의회가 파행됐다.
의장 불신임 사태로 제273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가 파행될 것이란 우려(본보 10월16일자 5면)가 현실이 됐다. 

16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임시회는 태극기도 없이 개회식을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중에 시의원들이 퇴장하는가 하면 의장이 본회의 개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다시 뒤늦게 개회선언을 했지만 진행되지는 못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날 오전 11시쯤 제273회 임시회를 개회하기 위해 법원의 불신임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의장직에 복귀한 박종철 의장이 개회 선언을 하자 민주당 의원 6명이 퇴장했다. 

동시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으나 단상에 의회기만 있고 태극기가 없자 회의장에 참석한 의원, 공무원, 시민 등 모두가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상황이 빚어졌다. 개회식은 의회사무국 직원이 단상으로 올라가 태극기를 내놓으면서 다시 진행됐다.

 

개회식을 마친 박 의장은 “제1차 본회의 의사정족수는 충족됐으나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아 원활한 의회진행을 위해 (임시회)개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의원들만 남아 달라”고 요구했다. 회의장엔 박 의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과 사무국요원만 남고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공무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 뒤늦게 태극기를 단상에 내놓고 있다.
▲ 뒤늦게 태극기를 단상에 내놓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구수회의를 갖고 10여 분 뒤 본회의 개회는 선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자 박 의장은 오전 11시 24분께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았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제273회 임시회는 회기결정을 하지 못했으나 이날부터 15일간의 회기는 시작된다.

 

박 의장은 “법원이 내린 판결에 대해서도 승복하지 않은 일이 빚어지고 있다. 내일 법원 1차 본안심리에서 모든 가름이 지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정부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달 8일 박 의장을 불신임 의결하면서 빚어진 이번 사태는 법원이 지난 29일 박 의장 불신임의결과 구구회 의장 선출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전기를 마련했으나 구 의장 측이 법원 판결해석을 달리하면서 의장직을 고수,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당초 24일로 예정된 본안 첫 심리를 17일로 앞당겨 한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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