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新 교통안전문화 연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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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통안전문화에 대한 일반 시민들은 ‘높다’, ‘낮다’, ‘보통이다’라는 평가에 익숙하면서도 교통안전문화가 무엇인지 물으면 쉽게 답변을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다가 보행자가 사망하게 되면 보행자의 교통안전의식이 낮아 발생된 사고로 인식한다. 이러한 사고가 증가하게 되면 총체적으로 보행 교통안전문화 수준이 내려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보행 관련 교통안전문화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일반 보행자들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매년 지자체별 교통문화지수를 측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운전행태(횡단보도준수율차량신호 준수율안전띠 착용률 등), 보행행태(보행자 신호준수율보행자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 등), 교통안전(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사망자수,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감률, 지자체 교통안전 노력도 평가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평가한다. 이 조사에서는 운전자 및 보행자 등의 습관 및 행동양식을 교통문화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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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통안전문화는 크게 교통시스템ㆍ교통조직 관점에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우선 교통시스템 관점의 교통안전문화는 교통안전을 매우 가치 있고 엄격하게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의미한다. 다음으로, 교통조직 관점의 경우 조직의 보건 및 안전관리의 헌신과 품질을 결정하는 조직 내에서 근무하는 팀원들의 공통된 믿음과 가치를 의미한다. 여기서 교통안전문화는 경쟁적인 목표와 요구사항에 대한 안전성을 보여주는 공통된 가치, 행동과 태도로 정의된다.

 

‘교통사고 비전 제로’라는 목표 하에 기술(교통시설, 자동차)과 시스템(절차, 룰 제정 또는 개선 등)으로는 사고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도로 교통안전 연구와 사고 예방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교통안전문화적 접근방법(Traffic Safety Culture, TraSaCu)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유럽연합(EU)에서 펀드를 받아 미국, 네덜란드 등 9개국, 13개 기관들이 참여하여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교통사고 사망자수 3천명대 이하 달성을 위해 기술과 시스템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교통안전문화(holistic traffic safety culture) 접근에 의한 체계적인 연구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

 

지윤석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 안전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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