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60주년’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연간 외래환자 78만명… 의료 발전 선도 만성 폐쇄성 질환·각종 암 진료 1등급 명성
내년 외상센터 완공 응급의료서비스 강화 25년간 무료진료 등 이웃사랑도 솔선수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병원소개 인사말 머리글이다. 의료불모지였던 의정부에 병원을 세워 60년 세월을 북부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켜온 최초의 대학병원이란 긍지와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다. 병원은 모든 교직원은 더욱 친절하고 사랑받는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 인력과 최첨단 시설, 장비를 확충하며 경기 동북부 중심병원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의정부 성모병원이 내년 3월 경기북부 외상센터 완공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상센터, 권역 응급센터, 소아응급실,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등을 모두 갖춘 병원이 된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의정부 성모병원이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다.
‘사랑의 인술’ 60년, 외래환자 연간 78만 명
의정부 성모병원은 1957년 5월 7일 양주군 의정부 읍에서 출발했다. 76년 가톨릭대 의학부 제7부속병원이 된 뒤 1986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1993년 현 금오동에 대지 2만 1천 94㎡ 지하 1층 지상 9층 연건평 3만 3천 473㎡ 병원을 신축해 옮기고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2만 1천 841㎡ 신관을 증축하는 등 금오동 시대를 열었다.
현재 718개 병상, 33개 진료 부서에 교원 121명, 전공의 127명 등 총 직원 1천 413명이 일하고 있다. 2004년 경기북부 권역 응급의료센터를 완공해 대형재난 및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경기북부 권역 중추적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중절편 나선형 단층 촬영기기 (multi slice spirac ct)와 경기북부 최초로 MRI 및 방사선 암 치료기, 적외선 체열 진단기기, UBT(요소초기 검사기)를 비롯해 TLA system, ANGIO 장비, PET-CT를 도입했다. FULL-PACS system을 구축하는 등 첨단 의료기기, 시설과 새로운 의료진을 확충하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경기북부 의료발전을 선도하며 지난해 기준 외래환자가 78만 명에 이를 정도로 명실 공히 경기북부 주민과 함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해마다 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받은 분야별 1등급 성적과 각종 시술, 장비도입에서 주어지는 경기북부, 경기 동북부 최초란 타이틀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04년 경기북부에서 최초로 신장이식수술을 한데 이어 2005년 보건복지부 주관 의료기관평가에서 전국 4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심평원 적정성 평가서 지난해엔 만성 폐쇄성 질환 1등급을 받고 올해도 대장암, 유방암 1등급을 비롯해 폐암, 위암 등 1등급을 받아 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최초의 타이틀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경기 북동부에서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이듬해 9월에는 도내 처음으로 병문화개선 선도 시범병원에 선정됐다. 또 경기동북부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유방촬영기 도입하고 지난 7월에는 경기북부 최초로 고난이도의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지역실정에 맞는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 선정 이후, 2018년 3월 개소를 목표로 외상센터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외상센터가 준공되면 응급의료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 소아응급실을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병원이 된다. 권역 외상센터는 전용응급장비와 심혈관센터, 검사, 수술방을 갖추고 교수, 간호사 등 110명의 전담인력을 갖췄다. 경기북부지역주민들이 최고의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은 완벽한 응급의료전달체계가 갖춰진다. 응급진료뿐만 아니라 기존의 외래 진료와 급성, 만성질환 치료의 발전 또한 개선 중이다.
올해 들어 암 센터, 여성건강센터, 내분비 신장 센터를 지하 1층 외래센터에 리모델링 후 개소했다. 환자대기 공간을 개선하고 본관 연결통로를 신설해 더 편안하고 쾌적한 진료를 제공하게 됐다. 전문화된 심장 심혈관, 뇌신경질환, 호흡기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의료 전달과 협진 시스템을 구축, 환자들에게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또 감염성질환자를 위한 격리병동을 내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생명존중사업 등 주민 위한 자선진료
의정부 성모병원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가톨릭 정신에 입각해 사랑의 인술을 베푸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의정부시와 함께하는 어려운 지역민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비롯해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시와 협력해 펼치는 의료 사각지대 환자의 수술 치료지원을 위한 ’생명존중사업’ 등이다. 지난 3년간 모두 8천400명을 대상으로 40억 원 정도의 자선을 펼쳤다. 25년간 무료이동진료를 통해 돌본 어려운 지역주민만 해도 2만 7천여 명의 에 이른다.
2007년 개원 50주년을 맞아 창단한 의료봉사단 성모클리닉 활동도 매년 계속된다.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과 외국인노동자, 의료가 취약한 해외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잠비아, 몽골 등 해외의료봉사 활동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의료영리 보다 생명존중 환자 치유의 사명에 충실”
“만성질환의 노인과 군부대 등 사고가 잦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 진료와 영리에 앞서 가톨릭 이념을 살린 의료봉사 등 봉헌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지난 9월, 20대 병원장에 취임한 박태철 병원장은 “새로운 장비, 시설 역시 계속 도입해 지역주민들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1993년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만 산부인과 과장, 건강검진센터소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며 지난 25년을 지킨 ‘의정부 성모병원 맨’이다.
박 병원장은 “비영리 재단임에도 다른 사립대학병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며 지난 60년의 반성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설립이념인 가톨릭 정신을 살려 보다 지역사회에 다가가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다른 사립대학과 차별화하고 발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역응급, 외상센터, 소아 응급실 등 완벽한 응급의료전달체계에다 지역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사회와 공존, 공생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ㆍ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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