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에도 천부적 재능 발휘 배영·접영 100m서 세계新 활약
어렸을때부터 이소룡 액션 관심 도쿄올림픽 이후 우슈 ‘새도전’
이달 ‘제55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7년 체육발전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 체육훈장)’을 수상한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이인국(22) 선수(수영)의 소감이다.
청룡장은 체육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세계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받아 1천500점 이상을 쌓은 선수나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감독 및 체육 관련 단체장 등에게만 수여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고 손기정(육상), 심권호(레슬링), 엄홍길(산악), 거스 히딩크(축구), 최경주(골프), 장미란(역도) 그리고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수상했다.
선천적 지적장애를 앓게 된 이 선수와 수영의 인연은 그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시작됐다.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4학년 때부터 학교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일반인과 함께 경쟁한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11년 첫 국제대회인 ‘제3회 이탈리아 INAS-FID Global Games’에 출전, 은ㆍ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서 ‘이인국’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그에게 고난과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8월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 당시,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터라 모든 것을 혼자 개척해 나갔다. 또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해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경기 규칙 등을 제대로 인지 못해 결승전에서 문제가 생겨, 손에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것은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안산시 관내에 연습할 공간이 없어 원정으로 연습을 떠나야 하는 현실은 그의 빛나는 땀에 비해 아쉬운 그늘이기도 하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이 선수의 도전은 수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액션스타였던 고 이소룡과 우슈 종목 등을 좋아했다”며 “다가오는 도쿄 장애인올림픽 대회 이후 우슈 분야에 관심을 두고 도전할 계획”이라며 해맑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배영과 접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이인국 선수는 오늘도 또 다른 기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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