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주차 시비로 우발적 범행"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 27일 오전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 부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A씨(41)가 양평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가 주차 시비 끝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양평경찰서는 27일 새벽 피의자 허모씨(41)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다. 사람이(피해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단순 주차 시비 문제가 살인까지 이어졌다는 허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 씨는 전날인 26일 오후 5시45분께 전북 임실에서 검거되고 나서 27일 새벽 2시께 양평경찰서로 이송됐다. 이후 심야인 관계로 약 1시간 동안만 조사가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숨진 윤모씨(68) 자택 인근에서 건축 중인 주택 공사의 현장 업무를 담당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범행 현장이 윤씨 자택 주차장인데다, 허씨가 현장에 남은 혈흔조차 치우지 않았고, 자신 소유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점 등으로 미뤄 치밀한 계획 살인보다는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계획 살인과 우발적 살인을 가늠할 열쇠는 범행에 이용된 흉기가 미리 준비된 것인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허씨는 범행 도구에 대해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 범행 동기는 윤씨 자택 인근에 건축 중인 주택 공사와 관련된 갈등이 유력하다.

경찰은 최근 윤씨가 주택 공사현장 관계자들과 일조권이나 공사 차량 통행 문제에 대해 몇 차례 항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허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허씨의 차량과 신발에서 혈흔 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8시 50분께 윤 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26일 오후 5시 45분께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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