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건물 천국’ 한국폴리텍大

컨테이너 박스 등 교내 곳곳 설치… 실습장·창고 사용
건축 10년 지났지만 단속 전무… 市 “현장조사 계획”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국책 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의 화성캠퍼스 교내 곳곳에 불법 건물들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불법 건물은 지어진 지 10년도 지났지만 단 한 차례도 단속에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법을 준수해야 할 국책 대학이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전형민기자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전형민기자

29일 화성시 팔탄면 고주리 196의 1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29만230여㎡에 이르는 부지 내에 본관동(연면적 3천160여㎡)과 창조관(4천160여㎡), 생활관(4천900여㎡) 등 건물 9동이 운영되고 있다.

 

각 건축물 뒤편에는 샌드위치 패널이나 천막 등으로 증축한 소규모 건물과 컨테이너 박스 등 10여 동이 놓여 있다. 모두 건축허가나 설치신고 등을 받지 않은 불법 건물들이다.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우선 실습동으로 사용하는 창조관 뒤편에 ‘폐도료ㆍ신너 저장소’라고 적힌 10여㎡ 규모의 불법 건물이 눈에 띈다. 바로 옆에는 2층 높이의 샌드위치 패널 건물(20여㎡)도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컬러응용도장과 학생들이 사용하는 리프트도 설치돼 있다.

 

저장소 반대편에는 ‘컨소시엄 자체수리 실습실’이라고 적힌 푯말이 내걸린 300여㎡ 규모의 대형 건물도 자리를 잡고 있다. 리프트 건물과 실습실 사이 30여m에는 너비 6.5m가량의 패널 지붕을 씌워 차량 정비 실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25일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불법으로 설치된 가건물을 학생들의 실습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전형민기자

지붕에는 조명, 바닥에는 차량용 리프트까지 설치됐으며 유명 정비업소 프렌차이즈 간판까지 걸어놔 마치 사설 정비업소를 방불케 했다.

 

본관동 주변에도 불법 건물이 산재하고 있다. 본관 뒤편에는 공구와 재활용 쓰레기 등을 쌓아두는 컨테이너 박스 3개가 놓여 있다. 가설건축물 축조신고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붕과 벽을 만든 주차부스도 위치했다.

 

A동과 B동의 연결통로 옥상에 20여㎡를 무단 증축해 행정실 비품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있었다. 희망관(자동화용접시설동) 뒤편에도 60여㎡ 크기의 불법 건물이 자리하는 등 불법 건축물 천지였다.

▲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전형민기자
▲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전형민기자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관계자는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건물이어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화성시 건축 담당 부서와 협의, 불법이 확인되면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내에 불법 건물이 산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만간 현장조사를 벌여 원상복구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 기술로 평생 직업을’을 슬로건으로 전국 11개 대학에 35개 캠퍼스로 구성된 국책 특수대학으로 고용노동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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