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가 90%에 3차 매각 공고… 市 “13일까지 응찰 진행”
시행사 부도와 이에 따른 각종 소송 등으로 10여 년째 분당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펀스테이션’ 일반 매각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매각 대상 건물을 사겠다는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이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앞서 1차(9월 8~21일), 2차(9월 28일~10월 18일)에 걸쳐 진행한 펀스테이션 전자 입찰 때 응찰자가 없어 연달아 유찰된 데 따라 애초 매각 예정가(1천252억 원)의 90% 가격인 1천127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31일 시 홈페이지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전자 자산처분 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 건물과 토지 매각에 관한 3차 공고문을 올렸다.
감정평가액의 90% 가격이 매겨진 이 건물은 412억 원, 토지는 715억 원 등으로,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금액을 입찰한 매수 희망자가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는다. 시는 일반매각에 대해 일단 관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일반매각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용도는 주상복합,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용적률이 주거계 기준용적률 320% 이하, 기타 용도 기준용적률 560% 이하로 적용받아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건설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용적률을 대폭 상향 조정, 투자가치를 높여 현실적인 매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 매각이 무산되면 시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시는 3차도 유찰돼 4차 입찰까지 이어지면 수의 계약 방식의 매각을 병행하되, 애초 예정가의 80%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3일까지 온비드를 통해 응찰이 진행돼 일반 매각 여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펀스테이션’은 수내로 43 시유지 6천563㎡에 지하 3층, 지상 6층, 건축 연면적 3만6천595㎡ 규모로 지난 2006년 9월 착공, 지난 2014년 5월 준공됐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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