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든든한 지원군, 체전 종목 26연패 이끌어
체육계 비상… 道체육회 “배경 파악해 대책 마련”
삼성전자가 36년간 출연(出捐)한 경기도 육상에 대한 지원을 중단키로 해 경기체육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경기도체육회와 도육상연맹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 내부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경기도육상연맹에 대한 일체의 지원을 중단키로 하고, 회장사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경기도육상연맹 지원중단 계획이 알려지면서 도체육회와 육상연맹 등은 기초종목인 육상의 우수선수 육성과 발전에 차질을 우려함은 물론, 경기도 체육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도체육회 최규진 사무처장은 “얼마전 육상연맹 인사로부터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육상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육상은 규모나 비중 면에서 경기도체육회 70개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에 손을 떼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면 큰 차질이 우려된다”며 “조만간 진위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체육회와 도 육상계가 삼성전자의 갑작스런 지원 중단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81년 경기도와 인천시가 분리된 이후, 삼성전자가 도육상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과 함께 출연금을 분담해 지난 36년동안 연간 1억6천만 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매년 정기적인 우수선수 포상과 각종 전국 시ㆍ도 대항 성격의 대회 출전시 차량을 지원하는 등 한결같이 경기도 육상 발전에 힘써왔다.
이에 경기도 육상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사상 유례없는 종목 우승 26연패 달성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ㆍ도대항육상대회 28연패 등 경기체육의 선도 종목으로 발전하며 수 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경기체육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경기도 육상의 든든한 지원군인 삼성전자가 손을 놓기로 함에 따라 도내 체육계 인사들은 우려를 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981년 삼성전자의 육상연맹 회장사를 이끈 당사자인 정기철 경기도체육인회 회장은 “삼성전자는 경기체육이 어려울 때부터 큰 도움이 돼준 고마운 기업이다. 이유 여하가 어떻든 간에 경기도 육상에서 손을 뗀다면 참으로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일이다”면서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연간 1억 원 이상의 큰 지원을 통해 지방 체육 발전에 기여할 기업이 있을 지 육상인들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심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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