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대한민국 체육 미래 위해 삼성 후원 부탁”

삼성, 도육상연맹 지원 중단
대승적인 차원 재고 요청
타 기업과 연계방안도 모색

36년간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사를 맡아온 삼성이 내년부터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경기도 체육계에 파장(본보 11월2일자 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한다”며 삼성의 재고를 촉구했다.

 

8일 남경필 지사는 삼성의 도육상연맹 지원 중단사태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문화ㆍ체육 분야의 후원이 크게 위축돼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암울한 미래를 막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기업의 후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도는 이른 시일 내 삼성 측 관계자들과 만나 도육상연맹에 대한 지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설득할 방침이다. 이는 삼성이 30여 년 넘는 시간 동안 적극적인 후원으로 연맹이 전국체전에서 사상 유례없는 종목 우승 26연패 달성,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ㆍ도대항육상대회 28연패 등 경기체육의 선도 종목으로 발전시키고 수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삼성이 연맹의 역사와 특성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수준 높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삼성의 결정 번복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 다른 기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도비 일부 지원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남 지사는 “육상, 체조, 수영 등 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이 줄줄이 끊기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가 우려된다”면서 “경기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염두하고 있으며 기업과 공공의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경기도와 인천시가 분리된 이후 삼성전자는 도육상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과 함께 출연금을 분담, 지난 36년 동안 연간 1억 6천만 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했다. 삼성은 매년 정기적인 우수선수 포상과 각종 전국 시ㆍ도 대항 성격의 대회 출전시 차량을 지원하는 등 한결같이 경기도 육상 발전에 힘써왔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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