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 애벌레 천적 기생벌 4종 확인
곤충을 이용해 소나무재선충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 1㎜ 안팎의 실 같은 소나무 재선충이 소나무 조직 안으로 침투한 후 수분의 흐름을 저해, 나무를 급속하게 죽이는 병으로 한번 감염되면 100% 말라죽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일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 4종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북방수염하늘소의 기생 천적은 가시고치벌, 미확인 고치벌 일종, 미기록 금좀벌과 일종, 개미침벌 등 4종으로 모두 북방수염하늘소의 어린 애벌레(1~2령충)에 기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솔수염하늘소 애벌레에 기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던 가시고치벌은 북방수염하늘소 애벌레에도 기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당시 매우 높은 야외기생률(최대 59%)을 보여 생물학적 방제원으로써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미확인 고치벌 일종은 5월 말부터 북방수염하늘소의 애벌레에 기생함이 확인됐지만, 6월 초순 이후부터는 가시고치벌이 더 많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다. 개미침벌은 지난 2006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소나무 재선충 매개충의 기생천적으로 발굴해 활용 연구까지 시도된 바 있다.
개미침벌의 실내사육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숙주곤충 종류가 광범위해 기생효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현재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금좀벌과 일종은 야외 기생률은 매우 낮게 나왔으나, 나무에 구멍을 뚫는 다양한 딱정벌레류 해충의 애벌레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좀벌과 일종은 이번 연구로 한국에 처음 알려지는 기생벌이기도 하다.
김일권 국립수목원 곤충연구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기생천적이 매개충의 애벌레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가시고치벌은 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모두에 기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고치벌 한 종만으로도 두 종류의 매개충의 밀도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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