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엄청난 기간 동안 교육을 하고, 받는 것일까?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등 다양한 답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혹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가 결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교육받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교육을 받기 전보다, 받은 후에 보다 행복하지고 좋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정말 교육이라는 것이 삶을 행복하고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맞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죽는 순간까지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당신 주변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으며 기뻐하는가?
우리나라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는커녕 OECD 최하위의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어떤 것을 학습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교육을 받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어떤 것이 더 뛰어난지를 확인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지속될수록 행복해지기는커녕 더 불행해진다. 그래서 결국 교육은 어떻게든 빨리, 좋은 성적으로 끝내버려야 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당면한 교육계의 문제를 완화하고, 교육을 행복을 위한 활동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으로 우리의 교육 전체를 전환하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우리의 발전 방식을 ‘지속성’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고, 이러한 관점을 학습자가 갖도록 하는 교육의 영역이다.
필자의 지난 시론(우리는 긴 시간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9월25일자)에서 이미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떤 일에서든 지속성을 고려하게 되면 보다 본질적이고 가치로운 것들이 부각된다. 또 이러한 본질과 가치를 교육하게 되면 사회와 국가, 지구의 지속성이 확보되고 결국 개인의 삶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직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이라는 말이 그 자체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이미 전 지구적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보다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고,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가치는 지구의 핵심적인 목표가 되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비정상적인 교육을 정상적인 교육으로 바꿀 수 있는 교육이기도 하다. 교육을 통해 경쟁을 가르치고 있던 우리의 교육을 하루빨리 상생과 협력을 가르치는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성화 한국교원대 환경교육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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