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버스기사, 대당 1.4~1.8명…졸음운전 등 사고 위험 크다

평택 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부족해 졸음운전 등에 따른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평택시에 따르면 현재 평택 관내를 운행 중인 협진여객·서울고속·평택여객 등 3개 시내버스의 운전기사 확보율이 한 대당 1.46∼1.82명으로 기준치(2명)에 못 미치고 있다.

 

서울고속은 버스 70대(38개 노선)를 운행하면서 운전기사 128명을 확보해 대당 1.82명이 근무 중이다. 또 121대(26개 노선)를 운영 중인 협진여객은 219명을 확보해 대당 1.81명, 평택여객은 75대(52개 노선)를 운행하면서 110명을 확보해 대당 1.4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택여객의 경우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16∼17시간씩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복격일제 근무를 하느라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스업체들은 “운전기사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운행종료 후 8시간 휴식ㆍ2시간 운행 후 15분ㆍ4시간 근무 후 30분의 휴식시간을 의무화해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의 방침을 따르려면 새벽 첫차와 야간 막차는 운행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예산에 시내ㆍ마을버스를 운행하는 5개 버스회사의 결손노선 지원금을 올해보다 31억4천100만원 증액된 102억900만원을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안전운행을 위해 운전기사 충원이 시급하다”며 “내년 적자 버스회사에 대한 운전기사 인건비 지원 예산을 확보한 뒤, 휴게시간 미확보 업체에 대한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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